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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풍경_20222001.jpg

Painting

​단단한 구름

 

지금까지의 여러 작업들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구름’이다. 사실 구름은 하늘을 인지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매개체이면서 동시에 초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충만한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디에서든, 모든 모양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은 하늘과 합일되는 땅에 대한 이야기로,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인체들의 풍경을 그린 <비범한 풍경> 시리즈를 그려왔다. 그러나 초월자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 풍경이 조금 달라졌다. 하늘로 승천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온 땅을 덮어버린 하늘의 모습으로 초월적 풍경을 전환하고 있다.

 

새로운 시리즈 <단단한 구름>은 여러 겹으로 겹쳐진 구름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내려앉은 구름의 모습이다. ‘빽빽한 구름’은 성서에서 신이 강림하는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내가 생각하는 초월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과 일치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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