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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개인전을 통하여, 말로써 ‘나누어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풀었다면, 이번 전시 [운풍경(雲風挳)]은 ‘하나의 존재’로 합일된 다양한 풍경(風景)의 모습으로 전시를 풀어냈다.

 

구름은 텅 비어있는 하늘을 가시적 존재로 만들어주며, 바람은 소리를 가청신호(可聽信號)로 번역해준다. 이처럼 비가시적(非可視的) 존재들은 우리의 감겨있던 눈을 뜨게 해주는 친절한 양약(良藥)이 된다.

 

초인의 형상을 한 인체들과 여러 모양의 하늘을 보여주는 풍경조각 등 모든 작품들은 각각 하늘이라는 진리 안에서 눈 뜬 자의의 모습과 가시적 하늘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요소는 신작 설치작품 <풍경(風景) 속 풍경(風磬)>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으며, 동시에 2019년 작업 노트의 한 문장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하늘과 구름을 모두 끌어 모아 그 안에 노래를 심는 일”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언어로 하늘을 인식하고 다양한 글짓기 방식으로 그 하늘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결국 이 모든 작품들은 하나의 하늘을 설명하거나 그 하늘과 합일되어 존재가 된 비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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