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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불변의 진리와 실제로 내가 겪는 현상들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는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나는 이 혼란 속에 늘 공허함을 느낀다. 특히 주로 내가 겪는 혼돈의 구역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혹 영적인 영역에서 충돌하는 가치이다. 그것은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도덕적 올바름과 탐심, 종교적 열심과 은혜, 이상과 현실 등 단순히 이분법으로 구분되지 않는 지점들이다.

 이러한 가치 충돌의 경험을 통하여, 나는 부조리한 ‘막다른 하늘’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진리의 영역 혹은 또 다른 세계의 하늘들을 중첩 시킴으로써 우리의 인식 안에 있는 것들 중 그 무엇이 실재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질문하고 싶었다.

또한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있는 인간, 즉 고찰하는 인간(Homo Sapience Sapience) 을 초월자라 명명하고 혼돈과 공허에서 벗어난 그들의 내면 풍경을 만들고자 하였다.

2023

생각하는사람들

이 작품 시리즈는 내가 정의하는 초월자, 곧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인 ‘Homo sapience sapience'에관한연작이다.

현대사회 안에서 초월적인 존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니콜라스 카는 2015년에 출간한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현대인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며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이것은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현대인들이 빠진 딜레마이다. 스스로 신이 되어버린 인간들은 시간의 난비(亂飛) 속에서 맹목의 점이 되어 이리저리 떠돌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간의 향기>를 쓴 한병철은 ‘향기가 없는 시간'이라 하고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복착한 이러한무념의딜레마에서빠져나올수있는방법은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색적 삶을 되찾는 것이다.

나는 현대의 초월자들은 바로'생각하는사람들’이 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깊은 침묵 속에서 관조하고, 숙사할 줄아는사람들말이다. 또한 생각하는 행위는 영감을 받아들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영감은 영적인 감각이라는 뜻이기에 우리는 생각이라는 활동으로 영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때, 영감을 받을 때는 다름 아닌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였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집하고 각각에 풍경에 초월적 존재로서 표현하였다.

2023

예술이 우리를 화목하게 할 수 있을까?

 

2010년 나는 본인의 내면에 갈라져 있던 두 마음을 안고 그것에 대하여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내면의 갈라짐’은, 삶의 다방면에서 불확실한 진리를 탐구하면서 겪게 된 여러 증상들이었다. 희귀 난치성 질병과 정신적 강박,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까지 내면의 고통은 구체화된 이름의 질병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본인은 이러한 질병들을 치유하고자 내 안에 다투고 있던 마음들을 보듬어야 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조차 이러한 ‘두 마음’으로 인해 고민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본다. 아주 쉬운 예로,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그 괴리의 순간들을 모두가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두 마음’에 대한 고발과 초월을 이야기한다. 화해한 두 마음처럼, 두 공간 혹은 두 존재를 화해시키며, 연합된 초월적 풍경과 초월자들을 만든다. 주로 하늘을 비롯한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듯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데, 은유와 상징성을 가진 기하학적, 유기적 이미지의 구성을 통하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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