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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의작업은진리와현실에대한탐구로써, 인간이하늘을인지하는메커니즘에서기인하였다. 검고텅빈본래의하늘을인지할수없는인간은아이러니하게도하늘을채우거나가리우는것들, 예를들어빛이나높게솟은산이나나무, 새등을통하여비로소하늘을인식하게된다.

이러한인간의 인지방식의한계성은내 스스로가 받아들이는다양한정보와, 느끼는정신적활동, 그리고깨닫는영적인경험까지의심하게만들었다. 그리고그가운에내가보고, 받아들이는것들의‘원형’에대한끊임없는질문을하게되었다.

따라서나는부조리한‘막다른하늘’과다시그너머에존재하는또다른차원의하늘들을반복하여만들어냄으로써우리가보고인지하는것의필연적한계를지적하고, 나아가서그너머어딘가에있을완전한하늘을탐구하고자한다.

 

2024

생각하는사람들

이 작품 시리즈는 내가 정의하는 초월자, 곧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인 ‘Homo sapience sapience'에관한연작이다.

현대사회 안에서 초월적인 존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니콜라스 카는 2015년에 출간한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현대인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며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이것은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현대인들이 빠진 딜레마이다. 스스로 신이 되어버린 인간들은 시간의 난비(亂飛) 속에서 맹목의 점이 되어 이리저리 떠돌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간의 향기>를 쓴 한병철은 ‘향기가 없는 시간'이라 하고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복착한 이러한무념의딜레마에서빠져나올수있는방법은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색적 삶을 되찾는 것이다.

나는 현대의 초월자들은 바로'생각하는사람들’이 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깊은 침묵 속에서 관조하고, 숙사할 줄아는사람들말이다. 또한 생각하는 행위는 영감을 받아들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영감은 영적인 감각이라는 뜻이기에 우리는 생각이라는 활동으로 영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때, 영감을 받을 때는 다름 아닌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였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집하고 각각에 풍경에 초월적 존재로서 표현하였다.
 

2023

예술이 우리를 화목하게 할 수 있을까?

 

2010년 나는 본인의 내면에 갈라져 있던 두 마음을 안고 그것에 대하여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내면의 갈라짐’은, 삶의 다방면에서 불확실한 진리를 탐구하면서 겪게 된 여러 증상들이었다. 희귀 난치성 질병과 정신적 강박,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까지 내면의 고통은 구체화된 이름의 질병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본인은 이러한 질병들을 치유하고자 내 안에 다투고 있던 마음들을 보듬어야 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조차 이러한 ‘두 마음’으로 인해 고민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본다. 아주 쉬운 예로,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그 괴리의 순간들을 모두가 경험해봤을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두 마음’에 대한 고발과 초월을 이야기한다. 화해한 두 마음처럼, 두 공간 혹은 두 존재를 화해시키며, 연합된 초월적 풍경과 초월자들을 만든다. 주로 하늘을 비롯한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쓰듯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데, 은유와 상징성을 가진 기하학적, 유기적 이미지의 구성을 통하여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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